[뉴시스] 소변소리 분석해 전립선비대증 확인하는 앱 출시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스마트폰으로 소변 소리를 분석해 전립선비대증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출시됐다. 이상철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은 소변 소리를 분석해 최대 요속을 체크해 볼 수 있는 모바일 앱 '소리로 아는 배뇨건강 proudP'를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립선비대증은 남성의 방광 아래에 위치한 전립선이 커지면서 소변이 배출되는 통로인 요도가 압박되고 좁아지는 증상을 말한다. 성인 남성에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질환으로 40세 이상 남성의 38% 가량이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누르면 소변의 흐름이 막혀 소변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소변 줄기가 가늘고 약해질 수 있다. 또 소변이 마려울 때 참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소변을 보는 횟수가 증가하고, 소변을 본 후에도 개운하지 않은 잔뇨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소변의 흐름을 측정하는 요속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소변의 속도, 배출된 소변의 양, 소변을 보는데 걸린 시간을 종합해 방광, 전립선, 요도에 기능이나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지 확인한다. 그러나 요속검사는 병원 검사실 안에 고가의 의료용 소변패턴 측정 기구를 변기에 설치해야 해 현실적으로 가정에서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 측정 과정이 다소 불편하고 환자의 심리적 불쾌감과 저항감도 만만치 않다.
proudP로 소변의 속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양변기 앞에 선 다음 변기에서 1미터 거리에 스마트폰의 마이크 방향이 변기를 향하도록 놓는다. 그리고 '측정하기' 버튼을 누르고 양변기의 물 가운데를 향해 편안하게 소변을 보면 된다.
소변을 다 보면 최대요속(maximum urinary flow rate, Qmax)이 측정돼 ▲Weak(Qmax ≤ 15ml/s) ▲Good(Qmax 15-25ml/s) ▲Strong(Qmax > 25ml/s)과 같은 측정결과가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안내된다. 보통 소변을 보는 동안 소변의 세기는 조금씩 변하는데 최대요속이란 소변이 제일 셀 때의 속도를 말한다.
병원에서 요속검사를 받는 경우 정상인의 최대요속은 20~25ml/s사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15ml/s 이하로 나타난다. 또 150ml 이상의 배뇨량을 기준으로 적어도 두 번 이상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권장되기 때문에 배뇨량이 150ml 이하일 경우 '배뇨량이 적다'는 메시지가 안내되기도 한다.
이상철 교수는 "출시된 앱의 핵심은 물리적인 기구를 활용하는 기존 요속 측정 방법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라며 "스마트폰 마이크를 통해 수집한 소변 소리에 대한 인공지능 음향 분석 기술과 소변의 속도와 양을 측정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병원에서 시행되는 요속검사와 약 90% 정도 일치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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